AI에게 글을 부탁하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주제를 입력하고, 분량을 정하고, “쉽게 설명해줘”, “블로그 글로 써줘”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결과를 받아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문장은 매끄럽고 내용도 맞습니다. 하지만 내 글이라는 느낌은 약합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내용보다 AI가 일반적으로 잘 쓰는 방식이 앞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프롬프트를 더 길게 쓰는 일이 아닙니다. 글을 요청하기 전에 내가 어떤 글을 쓰려는지 먼저 정하는 일입니다.
AI 글쓰기에서 프롬프트는 글감만 전달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독자, 핵심 메시지, 글의 순서, 문체를 정하는 작업 지시서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AI 글쓰기에 대해 1,200자 분량의 블로그 글을 써줘.
소제목을 넣고, 초보자도 이해하게 설명해줘.
이 요청으로도 글은 나옵니다. 분량과 형식, 설명 수준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는 여전히 중요한 판단을 대신해야 합니다. 누가 읽는지, 무엇을 가장 앞에 둘지, 어떤 문장이 남아야 하는지, 정보 중심으로 쓸지 경험 중심으로 쓸지를 AI가 정합니다. 그래서 틀린 내용은 없지만 어디서 본 듯한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요청은 다릅니다.
AI 글쓰기를 이미 시작했지만, 결과가 내 글 같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글을 써줘.
이 글에서 남길 핵심 문장은 “AI에게 글을 맡기기 전에 글의 목적과 독자를 먼저 정해야 한다”이다.
도입에서는 AI가 써준 글이 틀리지는 않지만 내 생각과 거리가 느껴지는 상황을 보여줘.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짧고 분명하게 써줘. 개인적인 고민과 생각을 말하는 부분은 문장의 호흡을 조금 길게 써줘.
글의 순서는 문제 상황 →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가 → 글쓰기 조건을 정하는 법 → 적용 예시 → 판단 기준으로 구성해줘.
원문에 없는 개인 경험은 만들지 마.
두 요청의 차이는 지시의 개수가 아닙니다.
첫 번째 요청은 AI에게 결과물의 형식을 알려줍니다. 두 번째 요청은 글쓴이가 먼저 결정한 글의 방향을 AI에게 전달합니다.
글을 쓸 때 문장의 길이도 같은 기준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방법과 절차를 설명하는 부분은 짧고 분명해야 합니다. 독자가 바로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내가 겪은 고민이나 생각의 흐름을 보여줄 때는 문장을 무조건 짧게 자를 필요가 없습니다. 짧게 줄이면 사라지는 맥락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을 짧게 쓰는 일이 아닙니다. 이 문장에서 독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정하는 일입니다.
AI에게 글을 요청하기 전에는 몇 가지를 먼저 정리하면 됩니다.
- 이 글은 누가 읽는가
- 독자가 읽은 뒤 무엇을 알거나 판단해야 하는가
- 이 글에서 반드시 남겨야 할 한 문장은 무엇인가
- 설명은 어디까지 짧고 분명하게 쓸 것인가
- 생각과 경험은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것인가
- AI가 임의로 만들면 안 되는 경험과 사실은 무엇인가
이 조건이 없으면 AI는 그럴듯한 문장을 채웁니다. 조건이 있으면 AI는 글쓴이가 정한 방향 안에서 문장을 만듭니다.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것은 AI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어떤 글을 쓰려는지 먼저 결정하는 일입니다.
AI는 문장을 만듭니다. 좋은 글의 방향과 자기 생각은 글쓴이가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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