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쓰는 방식이 웹 중심에서 조금씩 데스크톱 작업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챗GPT나 클로드 웹 화면에서 질문하고 답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코워크(Cowork)나 챗GPT 워크(Work)처럼 파일을 열고, 자료를 읽고,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이 늘고 있습니다.
도구가 많아졌다고 해서 무엇이든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일을 어느 도구에 맡길지 정하는 일이 새 과제가 되었습니다.
도구가 하나 더 생기면서 생긴 혼란
예전에는 챗GPT와 클로드 가운데 무엇을 더 쓸지 생각하면 됐습니다. 지금은 그 둘만의 선택이 아닙니다. 코워크와 챗GPT 워크가 있고, 여기에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까지 더해졌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깁니다. 어떤 일을 어느 도구에 맡길 것인가. 얼마나 나눠 쓸 것인가. 같은 일을 여러 도구로 처리하는 것은 아닌가.
저도 한동안 이 문제를 계속 고민했습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는 기존 도구 하나가 더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코워크도 쓰고 있고, 챗GPT도 쓰고 있는데 굳이 하나를 더 가져가야 하나 싶었습니다. 작업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복잡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헤르메스가 절반 이상을 맡게 된 이유
그런데 쓰는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기준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전체 작업 가운데 헤르메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였습니다. 궁금한 것을 확인하거나, 일부 자료를 정리하거나, 특정 작업을 맡기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절반 이상이 헤르메스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가 하던 일을 조금씩 가져가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고, 기존 원고를 읽고, 표현 기준을 확인하고, 초안을 다듬고, 필요한 내용을 파일로 남기는 일은 한 번의 질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때마다 앞의 맥락이 필요합니다. 헤르메스에 이런 작업을 옮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아홉 시부터 여섯 시까지는 코워크, 그 밖의 시간에는 헤르메스에서 썼듯이, 화면 앞에서 바로 처리해야 하는 일과 이어서 맡길 일을 나누어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작업의 성격에 따라 나눠 쓴다
순간적으로 확인해야 하거나, 화면에서 바로 파일을 열고 작업해야 할 때는 코워크를 씁니다. 눈앞의 일을 바로 처리해야 할 때는 코워크의 속도가 편합니다.
헤르메스는 조금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질문 하나에 답을 받는 도구라기보다,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일을 함께 처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글쓰기, 강의 준비, 자료 조사, 파일 정리처럼 앞의 작업이 다음 작업의 재료가 되는 일에서 점점 더 많이 쓰게 됩니다.
챗GPT 워크도 이 선택지 안에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도구가 더 낫다는 판단이 아닙니다. 한 가지 도구만 고르는 방식에서, 내 일을 어떤 단위로 나누고 어디에 맡길지 정하는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도구를 나누는 기준은 내 작업에서 나온다
저도 아직 이 기준을 계속 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도구가 많아졌다고 일이 반드시 복잡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반복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시간이 멈추는지, 무엇은 직접 판단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 도구를 나누는 기준도 조금씩 생깁니다.
지금은 헤르메스가 제 작업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중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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