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에서 논증형 글과 서사형 글로 나뉘는 AI 글쓰기 스킬 3가지 작업 흐름
AI 글쓰기·책쓰기

글감은 모으고 글의 길은 선택한다: AI 글쓰기 스킬 3가지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당근메일 뉴스레터가 도착합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지 기다리게 되는데, 오늘 주제는 스킬(Skill)이었습니다.

뉴스레터에는 여러 스킬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타입스크립트(TypeScript) 교육자 맷 포콕(Matt Pocock)이 만든 글쓰기 스킬 세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뉴스레터의 소개만으로는 이 스킬들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두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맷 포콕의 깃허브(GitHub) 저장소에서 README와 SKILL.md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글감을 모으는 writing-fragments, 논리를 세우는 writing-shape, 장면을 이어가는 writing-beats가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세 스킬을 어떻게 연결해 사용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세 스킬의 작업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쓰고 싶은 주제·메모·대화
        ↓
writing-fragments
생각·장면·문장 조각 수집
        ↓
하나의 마크다운 재료 파일
        ↓
글의 목적에 따라 선택
        ├─ writing-shape
        │  논증형 글·설명형 글·칼럼
        │  문단과 논리를 하나씩 구성
        │
        └─ writing-beats
           경험형 글·에세이·스토리
           장면과 이야기의 이동을 하나씩 구성

세 스킬을 모두 차례대로 실행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writing-fragments로 재료를 모은 뒤, 글의 목적에 따라 writing-shape와 writing-beats 가운데 하나를 선택합니다. 같은 재료로 논증형 글과 서사형 글을 각각 만들어 비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모으는 writing-fragments

writing-fragments는 탐색(explore) 단계의 스킬입니다. 사용자가 쓰려는 주제에 관해 AI가 계속 질문하고, 대화에서 나온 생각과 문장을 하나의 마크다운 파일에 추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각(fragment)은 완성된 문단만 뜻하지 않습니다.

  • 나중에 글에 넣고 싶은 문장
  • 주장과 짧은 근거
  • 실제로 겪은 장면
  •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
  • 인용문이나 대화
  • 불평이나 고백
  • 글 전체를 설명하는 핵심 단어

이 단계에서는 개요나 목차를 만들지 않습니다. 재료를 모으는 발산과 구조를 만드는 수렴을 분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생각을 꺼내는 중에 목차부터 정하면 아직 나오지 않은 경험과 문장이 기존 틀에 맞춰질 수 있습니다.

이 스킬이 특히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리딩 워드(leading word)’입니다. 여러 생각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어나 개념을 뜻합니다. 대화에서 같은 생각이 반복되면 AI는 그 생각에 이름을 붙이도록 질문합니다. 여기서 찾은 단어는 다음 단계에서 글의 논지와 제목을 잡는 재료가 됩니다.

사용할 때는 쓰고 싶은 주제와 재료를 저장할 파일을 지정합니다.

/writing-fragments

주제: AI와 함께 글을 쓰면서 달라진 점
재료 파일: drafts/ai-writing-fragments.md

아직 개요를 만들지 말고, 내가 경험한 장면과 생각을 질문으로 끌어내 주세요.

AI는 처음 입력한 내용부터 조각으로 기록하고, 대화에서 새로운 문장이 나올 때마다 같은 파일에 추가합니다. 사용자가 중간에 파일을 고치거나 조각의 순서를 바꿨다면 다음 기록 전에 파일을 다시 읽어 변경 내용을 보존합니다.

마지막 결과는 완성 원고가 아닙니다. 글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생각과 장면을 모은 재료 파일입니다.

논증형 글을 만드는 writing-shape

재료를 충분히 모았다면 다음 작업은 글의 성격에 따라 갈립니다. 주장과 설명의 순서가 중요한 글에는 writing-shape를 사용합니다.

이 스킬은 writing-fragments에서 만든 파일뿐만 아니라 음성 전사문, 메모, 정리되지 않은 초안도 입력으로 받습니다. 먼저 재료 파일 전체를 읽은 뒤 별도의 원고 파일을 만듭니다. 재료 파일은 수정하지 않습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 먼저 정하는 것은 독자의 전제 지식입니다. 독자가 글을 읽기 전에 무엇을 알고 있다고 볼지 사용자와 합의합니다. 이후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 앞 문단에서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스킬에서는 이를 그라운딩(grounding) 규칙이라고 부릅니다.

글에 전문용어가 없더라도 독자가 모르는 개념을 설명 없이 사용하면 그 지점에서 흐름을 놓칠 수 있습니다. writing-shape는 지금까지 설명된 개념을 계속 확인하고, 다음 문단에 필요한 개념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먼저 설명할지 사용자에게 묻습니다.

전체 작업은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

  1. 재료 파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습니다.
  2.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을 정합니다.
  3. 서로 다른 논지를 담은 도입부 2~3개를 제시합니다.
  4. 사용자가 도입부를 선택하거나 여러 안을 결합합니다.
  5. 다음에 필요한 문단이나 블록을 하나씩 작성합니다.
  6. 합의된 내용만 원고 파일에 추가합니다.
  7. 사용자가 글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AI는 다음 문단을 쓸 때마다 역할을 확인합니다. 앞 문단에 없던 무엇을 독자에게 주는지, 삭제해도 논리가 유지되는지, 산문과 목록 중 어떤 형식이 맞는지 점검합니다. 도입부에서 시작한 논지가 중간에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 원래 논지로 돌아갈지, 도입부를 바꿀지도 다시 결정합니다.

/writing-shape

재료 파일: drafts/ai-writing-fragments.md
원고 파일: drafts/ai-writing-article.md
독자: AI 글쓰기를 시작한 직장인

서로 다른 논지를 담은 도입부 3개를 먼저 제시해 주세요.
내가 하나를 고르면 다음 문단을 하나씩 작성해 주세요.

이 방식은 칼럼, 설명형 블로그 글, 분석 글처럼 하나의 주장을 순서대로 전달해야 할 때 맞습니다. 자료는 많지만 중심 논지가 흔들리거나, 독자에게 무엇부터 설명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사용자에게도 적합합니다.

장면을 따라 글을 만드는 writing-beats

같은 재료로 경험형 글이나 서사형 글을 만들 때는 writing-beats를 선택합니다.

writing-shape가 문단의 논리적 역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writing-beats는 비트(beat)를 중심으로 글을 만듭니다. 비트는 이야기 안에서 한 번 움직이는 단위입니다. 장면을 보여주거나, 질문을 던지거나, 주장을 꺼내거나,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바꿉니다.

하나의 비트는 한 문장일 수도 있고 여러 문단으로 구성된 사례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비트가 여러 소제목과 기능을 동시에 품고 있다면 둘 이상으로 나눕니다.

처음에는 재료 파일에서 시작 비트 후보 2~3개를 만듭니다. 각 후보가 이후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는지, 새로 설명하는 개념은 무엇인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사용자가 하나를 고르면 선택한 비트만 원고 파일에 씁니다.

이후 AI는 원고를 다시 읽고 다음에 이어질 비트 후보를 제시합니다. 사용자는 갈림길에서 다음 장면을 고르듯 글의 방향을 선택합니다.

/writing-beats

재료 파일: drafts/ai-writing-fragments.md
원고 파일: drafts/ai-writing-story.md
독자: AI 도구를 글쓰기에 적용해보려는 일반 사용자

시작 장면 후보 3개를 제시해 주세요.
각 장면이 이후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는지도 설명해 주세요.
내가 선택한 장면만 원고 파일에 추가해 주세요.

이 스킬은 사용자가 원한다면 앞에서 작성한 비트로 돌아가 다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전 비트를 수정하면 그 내용에 맞춰 다음 후보도 달라집니다.

글은 재료를 모두 사용했을 때 끝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된 순간 멈춥니다. 남은 조각을 억지로 넣지 않고 다음 글의 재료로 남겨둡니다.

경험형 칼럼, 에세이, 사례 중심의 뉴스레터, 강의 도입 이야기처럼 장면의 순서와 독자의 이동이 중요한 글에 맞는 방식입니다.

세 스킬을 어떻게 연결해 사용하는가

세 스킬의 중심에는 하나의 재료 파일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 원고를 요구하는 대신 생각을 충분히 꺼내고, 이후 글의 목적에 맞는 구성 방식을 선택합니다.

논증형 글을 쓴다면 다음과 같이 연결합니다.

writing-fragments
→ 생각·주장·사례 수집
→ writing-shape
→ 도입부 선택
→ 문단별 논리 구성
→ 칼럼·설명형 글 완성

경험형 글을 쓴다면 흐름이 달라집니다.

writing-fragments
→ 경험·장면·대화 수집
→ writing-beats
→ 시작 장면 선택
→ 다음 장면을 하나씩 선택
→ 에세이·서사형 글 완성

하나의 주제로 두 종류의 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먼저 writing-fragments에서 공통 재료를 모은 뒤, writing-shape로 설명형 블로그 글을 만들고 writing-beats로 경험형 뉴스레터를 따로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원본 재료 파일은 그대로 두고 결과 파일만 분리합니다.

어떤 사용자에게 맞는가

사용자·작업 상황 추천 스킬 사용하는 이유
생각은 있지만 글의 중심을 아직 정하지 못한 사용자 writing-fragments AI의 질문으로 장면과 생각을 먼저 확보합니다
메모와 음성 기록이 여러 곳에 흩어진 사용자 writing-fragments 서로 다른 형태의 재료를 하나의 파일에 모읍니다
설명형 칼럼이나 논증형 블로그 글을 쓰는 사용자 writing-shape 독자의 전제 지식과 개념 설명 순서를 점검합니다
자료는 많지만 문단 순서가 자주 흔들리는 사용자 writing-shape 도입부의 논지를 고정하고 문단별 역할을 확인합니다
경험과 장면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사용자 writing-beats 다음 장면 후보를 비교하며 이야기의 길을 선택합니다
AI가 만든 전체 초안을 고치는 일이 더 힘든 사용자 세 스킬 조합 처음부터 사용자가 선택하며 원고를 쌓아갑니다

반대로 짧은 초안을 한 번에 받아 바로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방식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세 스킬은 속도보다 재료의 선택, 설명 순서, 사용자의 판단을 우선합니다.

AI가 원고 전체를 알아서 만드는 방식도 아닙니다. 세 스킬 모두 자동 호출이 꺼져 있어 사용자가 직접 시작해야 합니다. 작업 중에도 도입부와 다음 문단, 다음 장면을 사용자가 선택합니다.

세 스킬에서 가져갈 핵심은 글쓰기 자동화보다 역할 분리입니다. 생각을 모을 때는 구조를 서두르지 않고, 구조를 만들기 시작하면 재료를 계속 늘리지 않습니다. 논증과 서사도 하나의 규칙으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AI가 한 번에 써준 원고를 고치는 대신, 재료를 모으고 글의 길을 선택하며 한 단계씩 완성합니다. 이 세 가지 스킬은 글쓰기에서 사람이 맡아야 할 선택을 남겨둔 작업 방식입니다.

스킬 확인

참고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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