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AI영상

AI 영상 제작 : ⑥인터뷰: 박준상 TOPBOB FILM 대표 감독

이번 “7가지 생성 AI로 영상 제작 & 편집하기” 책에는 6명의 전문가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AI 영상 제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감독님과의 인터뷰는 AI 영상 제작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와 흥미로운 통찰을 함께 제공합니다.

또한, 박 감독님은 이 책의 추천사를 작성해 주셨으며, 그 내용도 함께 소개합니다.

추천사 : 현재 쏟아지는 생성 AI 소식은 전문가조차 숨가쁠 정도입니다. 마치 바닥에 쏟아진 잡곡을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복잡하고 다난하죠. 하지만 이 책의 저자 홍순성 작가는 뒤섞인 잡곡을 종류별로 분류한 뒤 차곡차곡 병에 담듯, AI 영상 제작에 쓰이는 다양한 서비스와 사용 방법을 집요하게 정리해냈습니다. 영상 제작의 효율을 AI로 높이고 싶다면 이 책을 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인터뷰 : 박준상 TOPBOB FILM 대표 감독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저는 톱밥필름(TOPBOB FILM) 대표 감독으로, LG전자, 쉐보레, 현대자동차, 넷마블, 바디프랜드 등 국내외 TV 광고와 온라인 광고, 글로벌 CM을 연출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국내 최대 생성 AI 커뮤니티인 Stable Diffusion Korea의 운영진이자 Creative IDA(크리에이티브 이다)에서 디렉터 및 AI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최근 AI로 작업하신 영상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광고 분야에서 AI 영상 제작은 제작자의 창의적인 표현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타인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광고는 파인 아트가 아닌 상업적인 목적이 뚜렷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실험하기 위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블랙 라벨 스테이크’ 제품 홍보 영상을 AI로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기존 광고 영상이며, 두 번째는 AI를 활용해 리메이크한 영상입니다. 사운드와 내레이션은 기존 광고 그대로 삽입했습니다.

원본영상

이 작업은 현업 CF 연출자로서 기존 광고 영상에 AI 기술을 적용해 본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광고 영상에서 가장 많은 비용과 자원이 투입되는 씨즐(sizzle) 장면에 집중했습니다.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푸드 아티스트, 정교한 조명, 특수 렌즈와 카메라, 특수 촬영 전문가 등 많은 자원이 필요하며, OK 컷이 나올 때까지 밤샘 촬영이 필수입니다. ‘이 소모적인 과정을 AI로 대체할 수 있다면, 더 중요한 장면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AI 영상

작업은 먼저 광고 컷에 대한 디테일한 프롬프트를 구성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CF에 근접한 톤과 텍스처를 구현하기 위한 스타일 레퍼런스 코드를 혼합했습니다. 미드저니를 선택한 이유는 변화무쌍한 스타일 적용이 더 빠르고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각 컷에 해당하는 기본 이미지를 생성한 뒤, 스테이크 질감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SDXL의 I2I(Image to Image) 기능을 사용해 디테일과 스케일을 향상시켰습니다.

완성된 각 컷은 Gen-3와 클링 AI로 가져와 카메라 무빙과 형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프롬프트를 조정하며 무비 클립을 생성했습니다. 동영상 생성 서비스는 각각 고유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2~3개의 서비스를 활용하여 최상의 클립을 선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집된 클립은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에서 색 보정을 거쳐 최종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Q. 이 영상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한계는 무엇이었나요?

광고 영상은 다른 아트 장르와 달리 제작자가 원하는 영상이 아닌, 기업이나 브랜드의 요구를 충족해야 하며, 데드라인도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의뢰를 받은 것처럼 가정하고 제작 기간을 6일로 설정해 작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베이스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지만, 특히 영상 생성 단계에서 더 많은 도전 과제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무빙에서 퍼스펙티브(Perspective)가 변하면서 피사체가 왜곡되거나, 학습되지 않은 카메라 무빙을 구현하지 못하거나, 초근접샷에서 피사체가 잘못 인식되어 다른 물체로 바뀌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체 컷을 새로 만들어야 했으며, 작업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라이팅의 디테일한 설계가 어려워 후반 작업에서 강제로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만약 클라이언트의 수정 요청이 영상 촬영 기술(무빙, 라이팅 등)과 관련된 것이라면, 일반 촬영보다 AI로 대응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AI로 영상 제작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배워야 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I로 이미지를 생성할 때 여러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선별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스틸 이미지와 영상 모두에 적용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별 능력은 다양한 작품을 내용적, 기술적으로 깊이 연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체득됩니다. 이는 긴 시간과 애정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같은 프롬프트로 생성된 여러 이미지 중에서 가장 빛나는 한 조각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것, 이것이야말로 영상을 제작할 때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어쩌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습득된 인간의 감각일지도 모릅니다.

Q. 앞으로 AI는 영상 제작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이미 카메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조차 AI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쉽게’ 영상을 만드는 것과 ‘좋은’ 영상을 만드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상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양질의 영상에 대한 갈증을 느낄 것입니다. 영상 제작 과정은 점점 더 쉬워지겠지만, 좋은 영상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일 것입니다.

AI 영상의 역할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머니샷’을 중심으로 대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위험하거나 변수가 많은 특수 촬영,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물, 3D CG, 애니메이션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AI 영상 기술을 통해 세상의 수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이 빛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해당 문서에 대한 추가 참고자료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