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산행

부부산행: 지리산 연하선경 코스로 천왕봉 다녀오다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리산은 준비된 자에게 관대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가혹할 수 있다고 하니, 준비 잘해서 지리산 천왕봉에 도전 했으면 합니다.

저희는 매주 주말을 산행으로 보내며, 이를 여행과 같은 즐거움으로 체험하는 부부 산행가 입니다.

지난 6월에 다녀온 지리산의 연하선경 코스를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코스는 거림으로부터 출발하여 세석대피소, 촛대봉, 연하선경을 거쳐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지며, 제석봉, 통천문, 천왕봉까지 코스입니다. 하산은 로타리대피소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옵니다. 주요 체크포인트인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로타리대피소에서는 물 공급이 가능합니다.

산행 일자는 6월 10일이며, 거림에서 새벽 3시 40분 쯤 출발 했습니다. 새벽 산행은 헤드랜턴을 통해 시작하며, 산속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침에 깨어나는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산행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새벽 산행은 세 번째이며, 처음에는 어두운 산속을 걷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으나, 다행히도 저희는 부부로서 서로를 의지하며 이 경험을 나눌 수 있었기에 그나마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산행이든지,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큰 산을 탐방할 때에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리산 연하선경 코스 등산로 안내
지리산 등산지도

첫 구간,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거리는 약 5.5킬로미터로, 이 길은 상당히 길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석대피소를 지나면서 부터는 능선을 따라 천왕봉까지의 코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구간마다 멋집 뷰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지리산의 1,915m 높이를 고려할 때, 봉우리를 넘어가는 것은 일반 산행에 비해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구합니다.

촛대봉 정상 모습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는 봉우리 하나만 오르면 됩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뷰는 천왕봉 버금갈 정도 멋있습니다. 촛대봉에서 연하봉까지의 거리는 대략 2킬로미터입니다. 그간 체력 소모가 심했기에,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피로감은 연하선경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쉬고 나면 그나마 회복하게 됩니다.

연하선경 모습
장터목 대피소

연하봉에 장터목은 머지않아 갈 수 있기에 장터목대피소 도착하면 7부 능선 정도 왔다 보면 됩니다. 이제 부터는 쉬면서 식사도 하고 체력 보충을 한 후 천왕봉으로 출발하면 됩니다. 이후 부터는 제석봉의 멋진 뷰를 즐기면서 천왕봉까지 가게 되는데,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기는 하지만 험한 암릉 구간이 계속 되다보니 가도가도 쉽게 도달하지 않아 가장 힘들게 느끼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제석봉

산행을 한지 3년 정도 지나다보니 이렇게 예를 들어 지리산과 같은 산행을 할 때는 한번에 최종 목표지점을 생각하기보다는, 구간별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부담을 덜어주고 체력 관리에도 효과적입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 역시 구간별 목표를 세우며 진행하였고, 그 결과 큰 문제 없이 천왕봉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산행 도중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멋진 풍경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산행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지나보니 기억에 남거나 다시 찾은 곳들은 뷰맛집입니다. 그런 장소에서 쉬며 이야기 나누면, 산행의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고 봅니다.

산행에서 정상에 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하산하는 것입니다. 지리산의 경우,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중산리 방향의 하산길은 특히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초기부터 사다리 같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지속적으로 돌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또한, 돌계단이 계속되어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 중 천왕봉의 하산 과정에서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어려운 하산로의 특성 상, 잠시의 부주의로 인해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등산 가방의 충격 완화 효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상 천왕봉에서의 하산은 충분한 휴식과 체력 보충을 필요로 하며, 끊임없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성을 잊지 않아야 할 거 같습니다.

연하선경 모습

지리산 연하선경 코스는 지리산 10경 중에 세석평전과 연하선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연하선경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기에 이번 산행 결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방문은 지리산의 가을의 단풍을 보러 올 거 같습니다.

이번 산행의 총 이동 거리는 대략 16.3킬로미터며, 소요 시간은 약 9시간 40분입니다. 이는 순두류 주차장까지 거리이며, 이후 중산리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산행 준비물로는 사발면, 행동간식, 에너지 젤 등을 준비하였고, 물은 1.5리터를 준비하였으며, 추가적인 물은 중간 대피소에서 보충하였습니다. 등산 가방은 용량이 대략 15리터로, 그 안에는 필수적인 항목들을 최소한으로 갖추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등산 스틱, 하산 시에는 무릎보호대를 착용 했습니다.

지리산과 같은 산행을 계획할 때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안내산악회의 버스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주의하셔야 할 중요한 사항은 산행의 전체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예상 산행 시간에 1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지리산 연하선경 코스를 마치며 얻게 된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등산은 단순히 체력적인 도전을 넘어, 자연과 소통하며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여러분들 또한 지리산 연하선경 코스를 통해 그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매주 주말산행으로 주말 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관련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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