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산행

부부산행: 공유된 취미가 키운 즐거운 주말여행

등산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통해 우리 부부는 매주 산을 오르며, 이 공간을 특별하게 느낍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함으로써 생각과 구매 패턴까지도 서로 비슷하게 발전했습니다. 이전에 연애 시절에 입었던 커플티가 이제는 등산 후 커플티, 모자, 가방, 신발, 액세서리까지 다양해졌습니다.

지리산 연하선경 바라보며

그 동안 등산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더욱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설악산 대청봉에서 아내가 넘어져 스틱이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고, 지난 주에는 지리산에서 저의 넘어짐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산행은 항상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번 지리산 산행에서 80세 어르신과의 만남은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산행을 꾸준히 해오신 분이었기에 지금도 천왕봉을 1년에 한 번씩 오고 있으며, 건강한 모습까지 넘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부부 등산을 부러워하시는 모습은 흐뭇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시절 북한산 자락길에서 우연히 시작된 부부등산은, 산속의 신선한 공기와 그 속에서 느낀 통찰이 계속해서 우리를 부추겼습니다. 이로 인해 등산은 이제 우리의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산행 중에 이루어지는 대화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산 정상에서의 짧은 휴식, 하산 후 즐기는 막걸리 한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는 산행뿐 아니라 우리의 삶, 가족 이야기까지 힘든 여러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잘 맞는 코스를 찾아 즐기는 산행으로 가기에 산행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부부산행은 3년을 넘어 4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산행이지만 이제는 즐기면서 새로운 도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동안 이 산행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설악산 봉정암 하산길에 만난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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