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 생성은 지금까지 텍스트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문장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입력했는지가 이미지 품질을 좌우했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프롬프트 작성 능력보다, 맥락을 설계하고 협업하며 멀티모달 환경을 활용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AI는 이제 한 장의 이미지를 뽑아내는 도구를 넘어, 대화형 수정·실시간 협업·텍스트와 이미지, 음성까지 연결된 창작 과정 전체를 지원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초보자에게는 새로운 시작점이자, 전문가에게는 더 넓은 확장성을 제공하는 변화다. 구글은 최근 두 가지 실험을 통해 이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나노바나나(Gemini 2.5 Flash Image)’와 ‘믹스보드(Mixboard)’입니다.
나노바나나: 일관성과 제어에서 시작된 혁신
나노바나나는 기존 이미지 생성 모델의 약점을 정면으로 보완했다. 초보자들이 가장 자주 부딪히는 문제는 여러 장의 이미지에서 캐릭터나 사물이 제각각 달라지는 점이다. 이 모델은 동일 인물이나 오브젝트를 시리즈로 제작할 때 95% 이상 일관성을 유지한다. 외부 평가에서도 캐릭터 재현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소개된다.
또한 세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60년대 스타일로 헤어스타일을 바꿔줘” 같은 단순한 지시만으로 특정 부분만 자연스럽게 수정된다. 이는 포토샵 같은 전문 편집 툴을 배우지 않아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시작점이고, 전문가에게는 작업 속도를 크게 줄여주는 효과적인 도구다.
믹스보드: 아이디어 협업으로 확장되는 모델
나노바나나가 이미지 품질과 제어를 높였다면, 믹스보드는 창작의 방식 자체를 확장하는 시도다. 아직 베타 단계라 기능이 완전히 다듬어진 것은 아니지만, 보여주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키워드 한 줄만 입력하면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여러 장 생성하고, 이를 즉시 무드보드 형태로 조합해 준다.
무드보드는 기획과 브레인스토밍의 출발점이지만, 초보자에게는 늘 막막한 지점이기도 하다. 믹스보드는 이런 초기 허들을 낮춰준다. 생성된 이미지는 배치·합성·편집이 가능하며,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보드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특히 마케팅 캠페인, 블로그 대표 이미지 제작, 학교 과제 시각화 같은 초기 단계 작업에서 빠른 시도를 돕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서비스 링크 : https://labs.google.com/mixboard/welcome
공통된 변화의 흐름
두 모델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AI 이미지 생성은 “결과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원하는 이미지를 한 번에 얻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대화형 수정, 실시간 협업, 레퍼런스 활용까지 포함한 창작 전 과정이 모델 안에서 가능해지고 있다.
이 과정은 생산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하루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의 이미지를 빠르고 저렴하게 생성할 수 있어, 개인 창작자와 기업 모두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글·이미지·음성까지 통합된 멀티모달 환경에서, 작업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앞으로의 변화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 사용자 주도성 – 사용자가 의도를 설계하고, AI는 이를 신속하게 구현하는 구조
- 대화형 협업 – 혼자 쓰는 도구에서 팀 단위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
- 멀티모달 통합 – 텍스트, 이미지, 음성을 넘나드는 통합 창작 환경
무엇보다 초보자도 기획 단계에서 AI와 함께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전문가와 협업하며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은 미래 창작 방식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나노바나나가 “이미지를 다루는 방식의 혁신”을 보여주었다면, 믹스보드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두 모델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창작 환경 자체를 바꾸는 변화의 신호탄이다. 초보자에게는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회이고, 전문가에게는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무기다.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