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오른쪽을 바라보는 박진영을 연상시키는 인물 일러스트와 ②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제목
일하는법/생산성

②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관계는 피곤해집니다. 말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상대가 불편하지 않았는지, 다음에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할지 계속 살피게 됩니다.

관계를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으로 바뀌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만남은 서로를 알아가는 일이 아니라, 내가 괜찮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됩니다.

박진영의 인터뷰 영상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내세웁니다. 많은 사람이 관계에서 품는 바람이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누구와도 편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관계에서 먼저 내려놓아야 할 생각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관계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관계가 넓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만남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기준을 맞추려 하게 됩니다. 상대의 성격에 맞추고, 분위기를 읽고, 내 이야기를 조절합니다.

이런 노력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는 역할과 약속을 지켜야 하고, 가까운 관계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만남에 같은 정도의 노력과 관심을 쏟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관계가 멀어지면 먼저 자신을 탓합니다. 내가 말을 잘못했나, 더 자주 연락해야 했나, 상대가 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나 생각합니다. 관계가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모두 내 부족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관계가 멀어진 사실과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판단은 다릅니다. 서로 다른 속도와 관심, 다른 삶의 자리가 만났을 뿐일 수 있습니다.

상대의 평가를 먼저 생각할 때

관계가 어려워지는 순간은 상대를 만나기 전부터 내 평가를 걱정할 때입니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내가 재미없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다음에도 연락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앞서면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어려워집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계산하고, 표정과 반응을 해석하느라 대화에 머물지 못합니다. 만나고 돌아온 뒤에도 내 행동을 다시 평가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피곤한 이유가 사람 자체 때문은 아닐 수 있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려는 마음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지 못합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대화할 여유를 없앱니다.

관계에도 맞는 거리가 있습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관계가 있고, 일로만 이어지는 관계가 있습니다. 가끔 안부를 묻는 정도가 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애써도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관계도 있습니다.

모든 관계를 같은 방식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실패한 관계도 아닙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거리일 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는 한쪽이 계속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만나고 싶어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있을 때 이어집니다. 한쪽만 계속 맞추고 기다려야 한다면, 그 관계는 이미 나를 지치게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계를 돌아볼 때는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보다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 관계에서 나는 나답게 있을 수 있는가.” “서로에게 무리하지 않는 거리인가.”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관계를 잘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필요한 관계를 알아보고, 그 관계에만 충분한 마음을 쓰는 것. 그것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오래 지치지 않고 이어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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