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스킬을 만들어 보려고 빈 파일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첫 줄부터 막힙니다. 만드는 법도, “무엇을” 적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검색해 보면 SKILL.md 구조와 YAML 양식, 트리거 작성법은 줄줄이 나옵니다. 개발 문법처럼 복잡해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정작 “내가 원하는 스킬은 어떻게 만드는가”에 답하는 글은 없습니다. 스킬이 막막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첫 스킬을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만드는지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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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잘 쓴 프롬프트가 아닙니다
스킬을 한 줄로 줄이면, 매번 말로 하던 주문을 파일 하나에 적어 두는 것입니다. 프롬프트를 더 길고 정교하게 쓰는 일이 아니라, 내 판단 기준을 구조로 옮기는 일입니다.
차이는 분명합니다. 프롬프트는 그때그때 입력하고 사라집니다. 오늘 좋은 결과를 얻어도 다음 주에 같은 결과를 다시 만들려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합니다. 스킬은 한 번 적어 두면 같은 작업을 부를 때마다 같은 기준으로 돌아갑니다. 결과물의 편차가 줄어듭니다.
많은 사람이 형식부터 배우다 막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SKILL.md의 칸을 채우는 법을 익혀도, 그 칸에 넣을 내 기준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질문은 “어떻게 잘 쓸까”가 아니라 “무엇을 적어 둘까”가 됩니다. 그리고 그 답은 머릿속이 아니라 이미 해 둔 작업 안에 있습니다.
첫 스킬은 매일 쓰는 글쓰기 대화창에서 나옵니다
첫 스킬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답은 매일 글을 쓰는 대화창에 있습니다.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거의 같은 지시를 다시 입력하고 있다면, 그 반복이 곧 스킬의 재료입니다. 세 단계면 됩니다.
1단계 — 이번 주 글쓰기 대화창을 엽니다
이번 주에 글을 쓴 대화창을 찾습니다. 며칠치를 따로 모을 필요 없이, 글쓰기를 반복한 한 주면 충분합니다.
2단계 — 그 대화창에서 스킬을 요청합니다
같은 대화창에서 바로 이렇게 요청합니다.
이번 주 글쓰기 대화에서 내가 반복한 지시와 글의 패턴을 정리해서
글쓰기 스킬(SKILL.md)로 만들어줘.
도입부·종결어미·자주 쓰는 연결어·피하는 표현을 기준으로 적어줘.
매번 입력하던 지시가 한 파일로 묶이고, 무의식적으로 지키던 규칙까지 드러납니다.
3단계 — 나온 스킬을 한번 돌려봅니다
이렇게 만든 스킬에 “글 써줘”라고만 합니다. 매일 다시 입력하던 지시 없이, 80% 완성도가 첫 출력부터 나옵니다.
스킬은 만드는 순간이 아니라 돌리면서 완성됩니다
첫 버전은 완성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스킬은 한 번에 정확해지지 않습니다. 처음 만든 파일은 빠진 기준이 많고, 어떤 항목은 과합니다. 저는 세 가지 사이클을 돌립니다.
첫째, 스킬로 쓴 글 네댓 편을 다시 올려 “놓친 지점이나 아쉬운 점”을 짚게 합니다. 결과물이 다시 스킬을 다듬는 재료가 됩니다.
둘째, 주기적으로 스킬에 “지금 몇 점인가, 어디가 약한가”를 물어봅니다. 자가 평가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라서, 제안을 일부만 받아들여도 많은 부분이 개선됩니다.
셋째, 규칙이 늘어 파일이 커지면 톤·금지어 같은 항목을 작은 참조 파일로 쪼개고, 본문에는 필요한 시점에만 그 파일을 부르는 지시를 넣습니다. 본문은 가볍게, 세부 기준은 따로 두는 구조로 완성됩니다.
이 사이클이 돌면 수정 주기가 주간에서 격주로, 다시 월간으로 길어집니다. 그제서야 스킬이 안정됐다고 보면 됩니다. 스킬을 만드는 시간보다 다듬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처음부터 알고 있으면, 첫 버전이 엉성해도 멈추지 않습니다.
결과물이 적다면, 반복 업무에서 시작합니다
이 방식은 결과물이 쌓여 있을수록 잘 맞습니다. 아직 결과물이 많지 않다면 출발점을 바꾸면 됩니다. 매주 같은 형식으로 만드는 자료, 매번 같은 순서로 처리하는 일을 먼저 적습니다. 회의록 정리, 주간 보고, 고객 응대 답변처럼 형식이 반복되는 작업이 좋은 후보입니다.
이때도 순서는 같습니다. 그 작업을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 단계를 적고, 각 단계에서 지키는 기준을 옆에 답니다. 머릿속에 있는 “이럴 땐 이렇게”를 글로 옮기는 일입니다. 첫 스킬은 새 규칙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반복하고 있는 일에서 기준을 꺼내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입니다. 첫 스킬을 너무 크게 잡으면 끝까지 못 만듭니다. “내 모든 글쓰기”가 아니라 “블로그 글 한 종류”처럼 범위를 좁히는 쪽이 완성에 가깝습니다. 좁게 만든 스킬 하나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다음 스킬은 그 경험 위에서 나옵니다.
첫 클로드 스킬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출발점을 잘못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좋은 프롬프트를 고민하거나 SKILL.md 양식을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내가 이미 해 둔 작업을 펼쳐 놓고 거기서 반복을 찾으면 됩니다. 스킬은 머릿속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인 자료에서 꺼내는 것입니다. 오늘 가장 자주 반복하는 작업 하나를 떠올리는 것, 첫 스킬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온라인 강의) 클로드 글쓰기 스킬 만들기(초급+): 블로그·페이스북·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