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성

혼란의 시대, 나만의 해방구를 찾다 ‘감정 그리다’

지난 12월, 비상계엄 이후 나의 일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뉴스 속보. 알람이 울리거나, 잠결에 눈이 떠지기라도 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또 터졌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새 내 하루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인 고민조차 국가적인 상황과 얽혀버렸고, 뉴스 속 사건들이 내 삶에 스며들면서 문제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한 답답함은 나를 점점 더 무겁게 짓누르는 듯했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았던 어느 날, 문득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억누르고 감추기보다, 솔직히 드러내고 풀어야겠다고 말입니다.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함 속에서 찾은 나만의 해방구

그 답답함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광화문으로 나아갑니다. 거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감정을 풀어내며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누군가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또 누군가는 답답함을 외치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합니다.

얼마 전 눈 내리는 한남동의 밤, 시민들이 밤샘 집회 중 추위를 막기 위해 은박담요를 덮은 모습이 독특한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장면은 초콜릿 모양의 키세스를 닮아 ‘인간 키세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감사한 마음은 지금도 마음속 깊이 남아 답답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나의 감정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없으니, 나의 감정과 생각을 대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도전 했습니다. 처음 몇 번 시도했을 때, 결과물은 제 예상과는 달랐지만, 그 속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나도 모르게 얽히고 복잡했던 감정들이 이미지로 드러나는 순간, 마치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초반에는 AI를 활용해 음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링크 : 네란버거, 롯데리아

미드저니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제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어지럽게 뒤섞인 색채와 불안정한 구도는 제가 겪고 있는 혼란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때로는 그 이미지 속에서 제 마음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아래와 같이 그림을 페북으로 소개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하루를 시작하며 스마트폰을 들고 뉴스를 확인하는 습관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제 하루의 전부가 되지는 않습니다. 미드저니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며, 저는 점점 더 제 삶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드저니 이미지들은 저의 불안과 답답함을 기록한 동시에, 저를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발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뉴스보다 저의 개인적인 삶이 더 중요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저는 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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