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이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구가 되었다. 대화창 버튼만 누르면 글이 생성되고, 이미지도 손쉽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막상 활용해 보면 문제는 금세 드러난다. 같은 주제를 반복해 다룬다 해도 매번 같은 수준의 품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도구는 단순하지만, 꾸준히 일정한 결과를 유지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과제다.
더 중요한 지점은 따로 있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쓰는 것과 그것을 소화해 자기 언어로 다시 표현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질문을 잘 던지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받은 답을 정리해 나만의 목소리로 바꾸어내는 힘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다. 그렇기에 AI 시대에 강조해야 할 것은 질문보다 글쓰기다. 글은 생각을 다듬는 과정이며, 동시에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책임의 행위다. 이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AI를 넘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AI,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잘 쓰기는 어렵다
AI는 접근하기 쉽다. 대화창 버튼을 누르면 결과가 나오고, 글쓰기나 이미지 생성 같은 기본 작업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단순히 한두 번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원하는 품질을 유지하며 활용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AI를 잘 쓰기 위해서는 개인의 환경에 맞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기본 단계를 익히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반복되는 과정을 줄이고, 일관된 품질을 얻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고해 개선하는 일도 큰 도움이 된다.
AI 활용의 핵심은 반복과 일관성이다. 같은 작업을 매번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글쓰기, 업무 보고, 이미지나 영상 제작 등 어떤 영역에서든 이 기본 구조가 마련되어야 효율이 생긴다.
결국 AI를 잘 쓴다는 것은 단순히 편리하게 쓰는 것이 아니다. 반복을 줄이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만 AI는 진정한 도구를 넘어, 창작과 업무를 확장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이번달 준비하는 온라인 강좌도 글쓰기 부분에서 반복과 일관성을 줄이고자 찾는 방법 중 하나다. 자주 사용하는 프롬프트는 메모리에 넣어두고, 일관성과 퀄리티를 개선하기 위해 글쓰기 문서 규칙과 글쓰기 스타일을 적용해 나만의 글을 작성하려 한다.
AI 시대, 진짜 경쟁력은 글쓰기다
AI 시대를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은 ‘질문 능력’을 먼저 떠올린다. AI와 대화할 때 입력하는 프롬프트가 곧 질문이자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답의 질과 방향이 달라지고, 그 결과물의 가치도 달라진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질문은 어디까지나 시작일 뿐이다. AI가 제공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언어로 재구성해 세상에 내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AI 시대의 질문 능력은 단순히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라, 묻고 받은 답을 어떻게 소화하고 확장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점에서 프롬프트는 단순한 기술적 명령어가 아니라, 생각을 열어주는 열쇠다. 질문을 통해 AI의 답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글쓰기로 연결해 자신만의 목소리로 다시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AI 활용은 완성된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무엇을 바꾸는가. 글을 쓰는 순간 우리는 흩어진 정보를 정리하고 생각을 구조화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은 자라나고, 동시에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선이 생긴다. 경험을 언어로 다듬는 과정 자체가 사고를 확장하는 힘이 된다.
글을 공개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다. 누군가 그 글을 읽고 영향을 받는 순간, 글쓴이는 자신의 생각과 표현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AI가 만들어낸 텍스트에는 이러한 책임이 없다. 오류나 과장이 담겨 있어도 주체가 부재하기에 책임과 진정성을 논할 수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이 쓰는 글의 의미와 가치는 여전히 대체될 수 없다.
AI는 분명 훌륭한 조력자다. 자료 조사, 가독성 개선, 맞춤법 교정 같은 작업은 맡길 수 있다. 그러나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글쓰기의 본질을 AI에 의존하는 순간, 우리는 질문만 던지고 답을 소비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그만큼 창의성과 성찰의 기회는 줄어든다.
결국 AI 시대에 반드시 길러야 할 능력은 글쓰기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쓰고, 더 나은 표현으로 다듬으며, 공개를 통해 다시 발전시키는 순환이 필요하다. 네이처의 말처럼 “Writing is thinking.” 질문은 시작이지만 글쓰기는 완성이다. 글로 스스로를 설명하고 타인과 연결하는 힘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다.
이 글은 Nature 「Writing is thinking」 아티클을 참고하여,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담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