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김동광, 김두식, 김형덕, 박노자, 오지혜,
정혜신, 정희진, 프리풀 비드와이,
한홍구 (지은이) | 한겨레출판
총 8명의 저자가 인터뷰를 통해서 이 사회가 거짓말을 진실처럼 행하고 있는 내용들을 알려 주는 내용입니다.
거짓말이 있고 참말이 있을까? 어떤 사람한테는 거짓말인 것이 어떤 사람한테는 참말이 된다. 어떤 시대에는 거짓말이었던 것이 어떤 시대에는 진실이 되기도 한다. 남성은 성폭력을 안 했다고 하는데, 여성의 입장에서는 성폭력이 되기도 하고, 누구는 강국이 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다른 누구는 최소한의 평화를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나아가 왜 거짓말이 필요했을까? 그걸 알려면 일단 의심해야 하고, 의심하려면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책 속의 내용처럼 "속지 않으려면 철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철학의 바탕은 지난 세기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교양"에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역사학자
한홍구와 박노자, <헌법의 풍경>을 쓴 변호사 김두식, <페미니즘의 도전>을 쓴 여성학자 정희진,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일해온 김동광 등이 한겨레 문화센터 인터뷰 특강에서 만나 '인문학적 교양'을 진지하게 논했다.
역사, 심리, 과학, 통일, 남성과 여성, 인도를 보는 시선 등에 얽힌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거짓말들을 뜯어보고, 이같은 거짓말에 맞서는 '항 거짓말 치료제', 세상을 바꾸는 교양을 소개한다.
역사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역사는 결국 과거의 일들을 우리가 재구성해서 담론으로 만드는 것이므로 그러는 과정에서 당연히 만드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죠. 보수든 진보든 어디까지나 말하는 사람의 권력이 역사를 서술하는 데 발휘될 수밖에 없는 그런 성질이 있는데, 문제는 과연 그 권력을 무엇을 위해 발휘하느냐입니다. - 박노자
분명한 것은 사람에 대해서는 모호함을 참고 이리저리 열어 놓고 생각하자는 거예요. 사람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모호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사람들을 보면서 깨달은, 완벽하게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 전제를 여러분들 한테 말씀드릴게여. "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다." -
정혜신
국사는 말 그대로 국사, 즉 나라가 만든 역사죠. 원래 국사라는 말이 일본말인데, 그 일본말의 뜻을 조금 비판적으로 보자면 그게 국가의 역사가 아니고 국가가 만든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노자
중국의 동북공정, 중국이라는 나라가 다양한 소수민족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며, 한국 같은 경우는 중국하고 전혀 다른 양상이죠. 중국으로서는 냉전 체제가 붕괴한 다음에 갈가리 찢긴 소련의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이므로 그걸 막기 위해서 중국의 현재 영토를 완정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단지 지금 영토를 단속하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 속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역사의 성을 쌓아 버리겠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한홍구
단군 종교, 대종교, 오남의 유림 나철 선생, 선생은 을사조약이 맺어질 때 그것을 막기 위해서 일본에 가서 말하자면 외교전을 벌이려 했는 별다는 상과를 거두지 못하자 일본에 있는 '국가 신도' 라는 보고 우리 조선에는 단군이 있는데 우리가 일본인만 못하겠느냐 하면서 그것에 착안하여 만든 것이 대종교입니다. - 박노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박정희가 한일 수교 기념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한일 수교가 매국 외교이나 굴욕 외교라는 비난이 자기한테 쏟아지니까, 자기가 민족의식이 있다는 상징으로 이순신 장군 내세우고 아산 현충사를 성역화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해나갔지요. 친일적인 성격과 민족주의적 성격이 공존합니다. -
한홍구
지금 한국 교회가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는 전통을 괴장히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1938년에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교단인 장로교 총회에서 이런 결의를 했습니다. "신사는 종교가 아니며 기독교의 교라애 위반하지 않는 본의를 이해라고, 신사 참배가 애국적인 국가의식임을 자각하여, 앞으로도 신사 참배를 열심히 하자. 황국신민으로서의 적성을 다하자." 신사 참배가 종교의식이 아니라 애국심을 표현하는 한 방법일뿐이라고 장로교 총회에서 결의하자, 그 뒤를 이어서 감리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들이 모두 신사 참배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 김두식
이 책은 일반적으로 생각 했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저자들은 사회의 거짓말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곤 합니다. 어떤 것이 정말 인지는 독자가 판단하라고 할 정도로 매우 난해한 이야기가 많이 적혀 있습니다. 올바르게 판단 하고자 한다면 열심히 공부 해야만 할 것 같더군요. 머리가 점점 복잡해 지고 있습니다.
주요 목차
1. 사람에 대한 거짓말 -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정혜신)
사람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모든 인간은 개별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
사람의 모호함을 견디자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자기 인식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
사람의 관계 속에서 늘 성찰해보기
2. 과학에 대한 거짓말 - 국가와 과학의 잘못된 만남 (김동광)
집단의 욕망이 만들어낸 스타 과학자
'과학주의'의 반성과 '반과학'의 구별
생명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창문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
과학은 문화다
3. 한국사의 거짓말을 논쟁하다 - 좌파와 우파, 이상한 '이야기꾼'들 (한홍구, 박노자)
단군할아버지에서 시작하는 나라의 역사
역지사지의 지혜
민족주의의 역설
우리가 역사를 접하는 방식
근현대사의 아픔
건강한 역사관을 위하여
4. 거짓말 권하는 사회 - 기억을 잃어버린 '외계인들'이여 (김두식)
역사와 기억의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
거짓말로 출발해서 진짜 권위를 갖는 경우
절차만 강화되는 사회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자기를 속이는 것부터 경계하자
5. 북한에 대한 거짓말 - 남과 북이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김형덕)
편견 없이 바라보면 통일로 가는 길이 쉽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임
상대를 정확히 아는 것과 과거를 덮는 것
대안을 세우는 사람이 돼라
자유롭게, 좀 다르게
대화가 필요하다
통합을 향한 발걸음
6.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 - 정의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 (정희진)
앎, 새로운 자기 몸에 사로잡히는 것
모든 언어는 번역이다
모든 의미는 경계와 차이를 만나야 깨달을 수 있다
경합하는 현실에서 경합하는 말들
자신의 결핍을 사랑하자
콘돔을 안 쓰는 편리와 낙태하는 고통
궤도 밖을 상상하다
7. 인도에 대한 거짓말 - 현자의 신화, 경제대국의 신화 (프라풀 비드와이)
영적인 집단에 대한 잘못된 환상
흥미롭고 현대적인 신화의 실체
평화를 위해 싸우는 길
진정한 진보를 위한 운동
한홍구은 예전 '대한 민국사' 라는 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3권짜리인데 한번 읽다 보면 왠지 공산주의가 된 것 처럼 머리가 멍 합니다. 그래도 꾹 참고 3권을 모두 읽어갔던 적이 있네요. 그때 부터 역시 이정도는 되어야 책이지 하면서 열성 팬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혜신님은 <사람 vs 사람>, <남자 vs 남자> 책을 읽고 나서 열독자가 된것 같습니다. 읽다 보면 글속에 매료가 되는 부분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