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제목 때문에 접하게 된 책이다. 책 제목은 '88만원 세대' 이다.
책표지에는 축 늘어진 젊은남자 등에는 커다란 태엽이 있다. 언듯봐서도 절망속에서 언제 끊어질 지 모르는 태엽이 감겨 있어 보인다.
유신세대와 386세대는 자유,저항 낭만의 젊은 시절을 보낸 뒤에도 괜찮은 일자리를 차지 할 수 있다. 그들의 20대에는 "토플책을 덮고 바이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었다." 그런 억압된 상황과 정치적인 상황을 거쳐가면서 그들은 한국의 중심축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그런 동기도 마련되지 않고 승자독식 게임으로 들어오게 되어서 절망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20대 들에게 말한다.
"20대여,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라고 말한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다가는 기존의 386세대 들 밑에서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무언가를 찾아 나서야만 한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책속에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또는 OECD 국가중에 일본과 한국만 있는 경우 또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경우가 있다. 좋은 내용도 보다 사회적 관습으로 되어버린 것들이다.
책에서 말한 '88만원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88만원 세대' 뜻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의 20대를 지칭한다.
지금의 20대는 상위 5% 정도만이 한전과 삼성전자 그리고 5급 사무관과 같은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이미 인구의 800만을 넘어선 비정규직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 정도가 된다. 세전 소득이다.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를 평생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88만원 세대'는 우리나라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을 받아들인 세대들이다. 탈출구는 없다. 이 20대가 조승희처럼 권총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전 세대인 386이 그랬던 것처럼 바리케이드와 짱돌을 들 것인가,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젊은 여성에게 대형할인매장에서 오가는 차를 향해 인사를 시키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이다.
추운 겨울 한국의 거리에서 맨 살이 다 드러난 옷 때문에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덜덜 떨고 있는 홍보도우미들을 만나는 것은 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거다. 그녀돌은 입술이 얼어붙어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는데도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항상 웃고 있어야 한다. 젊다 못해 어린 여성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자국의 청년 세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여기기란 불가능하다.
그외 한국의 여성들은 감정노동(emotional labor) 이라 불리는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식당종업원, 은행창구의 텔러, KTX 승무원, 텔레마케터, 대형할인매장에서 인사를 하는 등 서비스 관련 직업들 상당수가 이런 감정노동에 속한다고 한다.
일본에는 동경대 시스템에 있듯이 한국에는 서울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물론 외국에도 좋은 대락이 있기는 하지만, 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사회 전체의 질서를 만들고, 그렇게 세대 내 엘리트들을 재생산하는 시스템을 가진 것은 OECD 국가 중에서는 일본과 한국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 시스템에서는 연공서열제가 보조적으로 같이 움직임으로써 세대 내 경쟁이 세대 간 경쟁이라는 제어할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가장 나쁘고 저급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스템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을 두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1318 마케팅' 과 '다단계 판매' 를 지목할 수 있다.
1318마케팅은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겨냥한 마케팅 방법으로 '슈퍼 모델' 과 같은 스타 마케팅으로 1990년대에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한국 사회를 강타한 1318마케팅은 10대들의 정신세계만 황폐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10대들의 다양한 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는 공간을 '과시적 소비'로 채워버린 셈이다. 거의 '세대 착취' 현상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동거를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면, OECD 국가 중에서 18세에서 20세의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동거의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유일하다.
같은 동양계라도 일본의 청소년들은 미국의 청소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이 동거권을 잘 행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거권이 주어져 있지 않는 것과 잘 행사하지 않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다. 일본이 한국과 다른 점을 조금 살펴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부모와 같이 사는 일본의 청소년은 생활비를 부모에게 지급한다. 분명이 받고 있으며 이미 나갔어야만 하는 자식이 아직 나가지 않고 얹혀사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청소년이 분명이 다른 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청소년들이 18세 이후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집을 나와 독립하고, 동거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이를 크게 보면 경제 시스템의 문제라고 할 수 있고, 조금 더 본격적으로 얘기를 짚어보자면 한국자본주의의 특수성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의 남자들은 대학에는 당연히 가야하고, 국방의 의무를 가져야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등에서 알바생들에게 손님이 줄어드는 오후 3~4시에 나가 있으라고 한다. 이것을 일명 '꺽기' 라고 한다.
악질적인 알바 착취중에 하나이다. 주로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발견되며, 어른들의 노동시장에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비정규직이고 고용 현황이 안좋은 업종에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 알바 시장을 법도 없고, 인정도 없고, 미래도 없는 암흑과 고통의 세상이라고 칭하고 있다. 법정 최저임금이란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부모 동의를 받지 않은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고용계약서 같은 것도 쓰지 못한 상태에서 불법과 성희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알바를 하면 정상적인 임금을 받지못하고 있으며 중간에 '꺽기'를 통해서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부당한 경우도 겪게 된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 20대들은 자살률 세계 1위는 물론이고 사회부적응, 대인기피증 등 각종 신경증과 정신병 발병률에서도 세계1위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일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지금의 10개가 20대가 되었을 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은 자진해서 OECD를 탈퇴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