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잡노마드족 홍순성씨

파워 블로거로 활동하던 홍순성 씨는 7년 전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홍스랩’이란 1인 기업을 차렸다. 소셜미디어 디자이너로서 고정된 사무실 없이 자유로이 유랑하며 여러 분야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그. 평생직장 대신 1인 기업을 택한 홍순성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처음 블로그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2005년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 제 직업이 엔지니어였어요. 태어나서 줄곧 기계나 프로그램 등을 다루는데 능했지 문학 쪽으로는 절대적인 문외한이었죠. 어느 날 문득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삶에 변화를 원한 거죠. 사실 엔지니어는 딱딱하고 재미없잖아요. 지금껏 일 해왔던 분야와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했으면 했는데, 블로그가 그 길을 열어준 셈이에요. 

Q 블로그는 주로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운영했나요? 

새벽 5시에 일어나 회사 업무가 시작되기 전까지 블로그에 포스팅 하나 올리는 게 목표로 해서 매일 실천했어요. 내용은 책을 읽고 서평을 주로 썼어요. 그땐 회사에서 3개의 팀을 한꺼번에 관리해야 하는 위치여서 정신없이 바빠 개인 시간 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인생의 밀린 숙제를 한다는 일념으로 힘들어도 정말 열심히 책을 읽고 썼지요. 

Q 지속적인 블로그 활동이 1인 기업의 발판이 된 건가요? 

블로그에 빠져 지내는 동안 저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게 됐어요. 아내에겐 어떻게든 매달 월급을 가져다주겠다는 말로 설득을 시키고 난 뒤 2006년 말 회사를 나왔어요. 이듬해 초 ‘홍스랩’이란 이름을 지었고, 일하면서 필요하겠다 싶어 사업자등록증도 만들었죠. 

Q 1인 기업이라지만 초기 운영 자금은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시작할 때 큰돈이 들진 않았어요. 사무실도 필요 없었고 직원을 둔 것도, 상품을 개발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회사를 나온 목적이 평생 글을 쓰며 사는 거였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에 기반을 닦을 필요가 있었죠. 2년간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블로그 글쓰기에 더 많은 공을 들였어요.

Q 2년이란 준비기간이 책 발행을 가능케 한 건가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시대가 열리게 됐고, 그 덕을 제가 톡톡히 본 셈이죠. 2010년 트위터 관련 책을 내게 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 것이고, 그 후 여러 권을 책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됐어요. 그 덕분에 여러 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IT 관련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되죠.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목적을 하나 둘 달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에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Q 블로그를 활용한 장 단점이나 운영 노하우에는 어떤 게 있나요? 

장점은 열린 공간에서 내 포트폴리오를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방문자가 늘어나면 ‘나의 포스팅이 인정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되죠. 제 경우에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이전엔 몰랐던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댓글이 달리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어요. 블로그는 ‘나만의 소통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블로그의 단점은 아무래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돈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면 실망감만 떠안게 되거든요. 엔지니어였던 제가 글쓰기에 도전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던 것처럼 블로그는 새롭고 훌륭한 경험이 먼저지 절대 돈을 좇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Q 창직에 있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SNS가 있기 때문에 1인 기업을 꾸리는 게 가능하다고 봐요. 혼자라서 가끔 누군가와 상의하거나 자문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페이스북에 한 문장 글을 남기면 순식간에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죠. 처음 1인 기업 생각했을 때 혼자 원맨쇼를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SNS가 끈끈한 동지 역할을 해주고 있지요.

Q SNS를 발판으로 창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워낙 수요가 높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화된 강점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요즘엔 팟캐스트(Pod Cast)가 대세더군요. 글뿐만 아니라 오디오나 비디오 형태로 한 단계 진보된 블로그의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는 거죠. 트렌드를 발 빠르게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본인이 가장 흥미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 혹은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 안에서 테마를 잡아 최소 1~2년 멀리 내다보고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나 다 하지만 또 아무나 SNS의 왕좌가 될 수는 없거든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능력이 되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회사에 다닐 땐 기업이 가진 목적이란 게 있어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거나 집중할 수 없잖아요. 1인 기업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 집중하고 온전히 나에게 투자하고 능력을 사용하는 거라고 봅니다. 평생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한 10년 정도 갈고 닦은 뒤 ‘홍스북’이란 출판사를 만들고 싶어요. ’10년째 출근하지 않는 남자’란 주제로 책을 쓴다면 꽤 흥미로울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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