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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인터뷰를 해봤다. 늘 부족하다는 저로서는 쉽지 않았던 시간이었고 덕분에 '시' 을 쬐금 알게된 듯 하다. 학교 다니면서 시는 저에게 늘 어려운 것중에 하나였는데 이런 나에게 기회가 오다니 오래살고 볼일이다.

'우연을 점 찍다' 작가이신 홍신선 시인으로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해 오신분으로 작품활동하고 있는 종로근처에서 뵙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 '우연을 점 찍다' 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제목 : 우연을 점 찍다
사창굴이 따로 있는가 아파트 단지 뒷길 화단에
때 늦은 쪽방만 한 매화들 몸 활짝 열었다
무슨 내통이라도 하는지 앵벌이 한 마리 절뚝절뚝
한쪽 발 끌며
꽃에서 꽃으로 방에서 방으로 점,점,점 찍듯 들렀다 날아간다.
날아가다 또 들른다.
무저갱 같은 꽃들이 보지 속에서
반출 금지된 자손이라도 비사입하는가
눈먼 거북이가 바다를 또도는 널빤지 구멍속으로
모가지 한 번 내미는 것이
목숨 점지되는 인연이라는데
쪽방촌 성폭행범처럼 점점점 씨를 묻으며 드나드는
저 앵벌이 선택은
인연인가 우연인가
매화들 뭇 가지에서 가건물처럼 철거된 빈 꽃자리
곧 거북이 모가지만 한 열매들 불쑥불쑥 내솟고
그즈음 앵벌이는 또 사창굴 여느 꽃이 곪아 터진
몸 찾아다니며
가장자리 나달나달 핀 종이쪽지 구걸 사연이라도
돌리는가
이 꽃의 음호속에 저 꽃의 치골 위에
점,점,점 우연을 점 찍는가





- 시집 출간은 보통 어떻게 되나요?
  출판시장에 시집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3분의 2내지는 5분의 4는 시인(작가)이 제작비를 감당을 하는 자비출판 형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출간한 시집(제목-우연을 점 찍다)은 문학과지성사에서 전액 비용 지불해서 출간했습니다. 시인에 입장에서 보면 시집관리를 체계적으로 장시간에 걸쳐서 해주는 출판사는 여기밖에 없어요. 그래서 인지 많은 시인들이 시집을 내고 싶어하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초판은 2,000부 찍는데 거기에 10%(시집-7000원)가 저자들이 받는 인세죠. 저는 132만원 정도 받았고, 책을 내다보면 익은 음식인 떡 같아 만나는 사람 한 사람씩 돌리다 보면 부족합니다. 소설의 경우는 가격도 시집보다 고가이고 전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좀 다른 편이죠.


- 선생님(홍신성 시인) 소개 좀 해주세요. 어떤 분이셨는지?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39년쯤 있었고 지난해(08년) 2월에 퇴직을 해 지금은 시인활동만 하고 있습니다. 시쓰는 일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분들을 전업시인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전업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조 <서벽당집> <겨울섬> <우리 이웃 사람들> <다시 고향에서> <황사바람 속에서> <자화상을 위하여> <홍신선 시전집>


- 선생님의 시집은 얼마나 팔리나요?
  많이는 팔리지 않지만 꾸준히 팔리고요. 일반적으로 2,000부 시집을 내면 2년 정도 가야 겨우 초판이 다 팔리게 되죠. 물론 시인마다 편차는 많을건데 유명한 시인이 한번 출간하면 7~8,000부 정도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10,000부정도 나가면 대단히 잘 팔리는 시집입니다.
(인세 계산을 해보니 한번 시집을 내고 나서 월 수입은 5만원 수준이다. 아는 지인에게 한 두권씩 돌리다 보면 적자수준이 아니라 용돈도 안 된다고 말한다.)
‘우연을 점 찍다’ 시집도 5년 동안 준비해 출간했으며 5년간의 벌어들인 수입이 132만원인거죠.
(준비기간은 5년이고, 시집에 총 60편이 실렸고, 1년에 12편씩, 1달에 한편 정도임)

강화도에 살고 있는 40대 후반쯤 되는 전업시인이 있는데, 그런 시인의 경우는 수입이라는 것이 거의 없으니까, 시골가서 생활비는 최소로 줄이고, 거기서 나름대로 동네사람들과 가까워지다 보면 반찬거리라도 얻게 될 수 있는데 대부분 그러고 살아요. 이런 것을 보기 좋은 말로는 자발적 가난(빈곤)이라고 하는데, 이걸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가 좋아 선택을 한 거니까 자발적인 말을 쓸 수 있는거죠.


-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도 왜 시를 쓸까요?
  (하하하하) 그런식으로 질문을 하면 할 얘기가 없어요. 왜냐하면 문학이라는 것은 쉽게 말씀 드리면 경제학원리라는 것은 최소의 투자를 해서 최대의 이윤을 내는건데 이건 반대죠. 최대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를 해서 얻어지는 것은 최소의 효과와 성과만 있는게 문학이죠.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건데, 뭐 등산하는 사람보고 왜 산에 가냐고 물어보면 산이 있으니까 간다고 하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로 시가 좋으니까 시를 선택 하고, 평생 쓴다고 달리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죠.



- 많은 독자들은 시인의 힘든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 작품(시집)을 잘 이해하지 못할까요?
  하나 예를 들자면, 야구장에 가 야구경기를 봤을 때, 처음간 사람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야구 게임을 모르잖아요. 야구에도 경기규칙(률)이 있는데, 규칙을 이해하고 야구경기를 보게 되면 아주 재미있잖아요. 시의 경우도 말하면 야구경기의 규칙같이 시 나름의 규칙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전문가처럼 기본을 익히고 한다면 시를 잘 알게 되죠. 일반 독자라면 그런 규칙같은 것이 생소하고 그러다보니 읽어도 잘 모른다 하는 1차적인 반응이 나오게 되죠..
이런 규칙을 가르칠 수 있는데,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이나 고등학교에 문학시간에 시 공부하는 것을 조금 전에 이야기 한 그런 규칙을 가지고 가르치는 거죠.



- 분명 과거보다 시는 우리에게서 더 멀어져 간다는 느낌이 드는데 왜일까요?
  사람들에게 시적으로 관심을 돌리고, 시를 열심히 읽게 만들 수 있는 동기유발을 일반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죠.  왜냐하면 시를 읽어서 실용서처럼 생활하는데 도움이 된다든지, 회식자리에서 1차 끝나면 노래방가서 노래 잘하면 되는 것처럼, 실생활에 있어서 큰 도움되는 것이 시에는 별로 없어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시 모른다고 사회에서 불편한 거 없고, 외국 여행하는데 잘못된 거 없고, 대다수 사람들이 시 몰랐는데 생활하는데 큰 지장 받는 것이 없으니까 '시' 하면 뭐 그런게  있나보다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 독자들이 보면 시는 ‘어렵다 - 이해가 안된다’ 하는데 이래야만 하는 건지요? (선생님의생각?)
  시는 뭔가라는 것이 중요한데 시를 읽었는데 읽고 나서 그렇듯 한데 뒤돌아서니 다 잊어버렸다 기억이 안 남는다 달리 이야기하면 두고두고 생각을 좀 해가지고 곱씹을만한 그런 이야기가 그 작품에 없다라고 하면, 다시 말하자면 시도 일회용품처럼 되어 버린거잖아요. 그런 시가 된다는 것은 저의 경우처럼 시만가지고 살아온 입장에서 보면 전혀 바람직스럽지 않죠.
시라고 하는 것은 읽은 사람이 두고두고 읽고 바라보고 하면서 생각할 것이 있다고 하면 볼만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읽는 사람에게 전달이 되고, 그런 시가 좋은 시 아닌가 생각해요.
이런 것을 강조하다 보면 시가 단순하고 쉬어질 수만은 없죠. 시가 다소 어렵다 하는 것은 숙명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 '시'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배제한 채 더 전문적인 문학세계로 가는 것 처럼 보이는데 어떤가요?
  그건 시마다 다소 다를 수 있어요. 꽃으로 잘 알려진 김춘수시인은 뭐라고 했냐면 평생 7~800편 제작했지만 독자들을 염두에 쓰여진 적은 없다. 그렇게 단적으로 이야기 하는 분들이 있고, 독자하고의 소통관계를 염두에 두고 쓰는 몇몇 시인들은 대놓고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작품을 쓰기 위해 상당히 고려를 한다 라고 말하는 시인도 있습니다. 분류적으로 할 수 없지만 시인 나름대로 소통을 위해서 독자를 배려하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독자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하는 쪽보다는 없는 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시집에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부연설명을 담고 있다면 안 되는 건지?
  (왜 쓰여졌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걸 완전히 펼쳐놓고 보면 줄거리 형식이 될 수 있고, 굳이 '시'라는 형식의 취하지 아니하고, 서정적인 짤막한 수필이라고 볼 수 있죠. 앞으로 더 나이가 들다 보면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돈 많은 사모님들이 단기간에 시쓰기 기법을 배운 뒤, 사비로 출판해서 자칭 시인으로 등극하는 경우가 있다던데요?
  이런 것이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이 있을 겁니다. 문학센터에 다니거나 해서 시인이 되는 아줌마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과거 중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국어 잘하고 나름대로 문학소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문학에 대한 취향을 가지고 있고, 결혼 후 10~15년 지나보니 아이들 성장해 가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지위도 확보해 나가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그러면 남는 게 시간인데, 이런 분들이 문학센터에 와서 시쓰는 기법을 익혀가면서 시쓰기 훈련을 하게 되죠. 3~4년 정도 지나면 문학잡지를 통해 등단을 하게 되죠.
좋은쪽으로 이야기하면 문학에 경제 인구라는게 굉장히 많이 확대되었어요. 흔히 하는 이야기로 아파트 하나가 있으면 그 동에는 시인이 몇 사람이 사느냐를 이야기 할 정도로 시인이 그렇게 많다는 이야기죠. 비공식적인 통계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지방에는 지역사회 문학모임 단체들이 많이 있어서 책도 많이 내고, 시집도 열심히 내는 사람들 많은데 이런 사람 모두 통계 잡아보면 3만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것을 좀 더 나쁘게 이야기하면 '시'라고 하는 '하향평균하'하는데 일조했다라고 할 수 있죠.
중요한 것은 문학은 자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치를 따지는 거든요. 가치를 따지는 세계에서는 가치가 높은 것일 수록 양질의 도움이 될 수 있고, 가치가 없는 것일 수록 탐탐히 않게 평가를 하게 되죠.



- 그렇다면 시인이 되면 좋은 것이 있나요?
  아무것도 없어요. 사회적으로 지위가 어떻다라고 해서 보상이 주는 것도 없고, 누군가에게 남달리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자기 나름대로 무한의 노력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돌아오는 보상이나 보수는 아주 적죠.



- 그렇다면 선생님은 왜 시인이 되었고 작품을 계속 만드시는 건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록으로 남잖아요. 다르게 이야기하면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 너나 할 것 없이 늙고 다 죽잖아요. 지나간 다음 왔다간 흔적을 증거를 남기는 것이 기록인데, 시도 말하자면 더 단순화 시켜서 인간이 자기 유한성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시' 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시 속에는 인간이 살아오면서 자기 나름 생각했던 다양한 경험과 삶을 가지고, 세상은 이런 것이라고 성찰했던 의미를 담아두는 거죠. 그런 것이 시간이 지나고 끊질기게 생명력을 갖고 읽혀져 내려 온거죠.
다른 하나는 매력이라고 할까 그거에 한번 끌리게 되면 문학만이 가져오는 마약과 같은 것에 빠지게 되어 그 속에서 벗어나기 힘든거죠. 그거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죠.



- 시집에서 '성인용품점 앞에서'가 있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건지?
  그 작품은 19세 관람불가겠죠. (하하하)  
우리가 옛날 시조에도 있잖아요. 시조에 우탁이란 사람이 쓴 것을 보면 “한 손에 막대를 쥐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을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가 먼저 알고서 지름길로 오는구나.” 쉽게 이야기 하면 늙어가는 거에 대한 한숨이거든요. 이 시점에서 늙은 게 덧없다 허무하다라는 그런 식의 탄식을 400~500년 전에 했던 사람의 탄식조라고 보시면 되죠.
늙어가는 것에 대한 탄식이 그 핵심인데, 그게 성인용품 가게에 범람하고 있는 것이 수많은 성문화을 빌어서 노쇠해가면서 남자들의 기능을 다 잃어가는 것을 담아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우연을 점 찍다' 시집 소개좀 부탁 드립니다. (동영상)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우연을 점 찍다' 작가이신 홍신선 시인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우연을 점 찍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홍신선 (문학과지성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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