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른 이야기지만 철학을 전공한 젊은 학자 강유원 씨의 『책과 세계』에 나오는 내용이다. 병들고 힘든사람만이 책을 읽는다. 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리더십 웹진에서 발췌)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오늘날의 사람들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책을 읽는 이는 전체 숫자에 비해서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하고 있다 하여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압도적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소수의 책 읽는 이들이 벌이는 일종의 음모임에 틀림없다.”
[C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개인적 궁금증 때문에 만들게 되었다.
출판 담당자 인터뷰는 이메일인터뷰-익명으로 진행 할 예정이며, 가능하다면 궁금했던 출판사 정보를 꾸준하게 전달하고 싶다. 질문 내용이 전문적인 내용을 담도록 노력하겠으며, 그러한 부분은 인터뷰를 하면서 차즘 다양해지리라 본다.
- 첫번째 인터뷰 - 대필작가는 내연녀와 닮은 꼴이다 - [A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 두번째 인터뷰 - 출판의 정신은 없고, 돈의 정신만 있는곳 - [B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Q. 책소개는 하는 방송이 많지 않은데, 일반 방송에서는 소개하면 안 되나요? 다른 제품과 다른 점은 있는지? (방송에서 책소개가 너무 적어서 다른 이유가 있나 해서 묻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책에 대해 너무 엄숙하다. 지나친 엄숙주의로 빠져들어 오히려 책을 지식인의 것인 양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책을 상품으로 여겨질 만한 모든 것을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은 폐지되어 버리고 만 ‘TV, 책을 말하다' 등에 소개되는 책들을 보라. 그리고 패널들, 진행 분위기 모두 지나치게 아카데믹하다. 지금까지 책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대체적으로 그렇다. 책을 절대로 무작정 좋아할 수 없게 만든다. 신문의 서평도 마찬가지다. 일단 재미가 없기 때문에, 뭔가 정색을 하고 봐야만 하기 때문에, 뭔가 포장을 하고 의의를 찾아야만 책을 고를 수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식으로밖에는 책과 대중의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소개하는 방송이 적은 것 같다. 책을 너무 숭고하게 내세우는 바람에 오히려 일반 방송에서 소개하기는 적합하지 않고, 대중성을 조금 가미하면 책을 상품화시킨다는 비난에 시달려 힘들어지는 것 같다. 책도 엄연한 상품이고(문화상품이다), 저자가 “이번에 이런 책 냈어요!” 하고 허심탄회하게 방송에서 소개할 수도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배우나 가수들은 자신들의 문화상품을 너무도 버젓이 여기저기서 소개하는데, 책만큼은 왜 금지인가. 책에 대해서는 사회와 독자들의 인식에 이중 잣대가 숨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독자들 역시 책을 돈 주고 사면서도, “책으로 돈 벌 생각은 절대 하지 마”... 하는 류의 생각도 분명 있다.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누구나 책을 집필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막고 있다고 생각 되는 것이 있는지?
(쉽게 책을 만들고, 사람들은 다양성을 읽을 수 있다면, 책은 더 보편화 되지 않을까 해서요)
아까의 답변과도 연관되는 질문인 것 같다. 일본 도서들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깨달음이 생긴다. “와, 이런 아이템으로 책도 만들 수 있네!” 하는 것과 “내용은 그리 알차지 않네!” 하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책을 내는 것이 그리 벌벌 떨 일이 아니다. 그리 대단치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이템을 정하고 컨셉을 세워 쓰면 된다.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책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것을 그리 탓하지 않는다. 책 한 권에 뭐 그리 많은 것을 배워야 하나. 좋은 책 한 권에 한두 가지 깨달음이라도 얻으면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저자로 입성하기 무척 힘들다. 쓸 꺼리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가 그리 대단한 사람인가 하는 자기검열에서 한 번 저지되고, 독자들 역시 대단한 사람 아니면 책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그러한 경향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포장과 남에 대한 이목이 중시 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발표하기는 다른 나라보다 쉽지 않은 여건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Q.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떻게 운영되면 좋겠나요
(출판사도 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지만, 회사 정책으로 포괄적으로 준비 하고 있는 부분은 더 없는지)
블로그 마케팅은 책에 대해 진정한 담론이 오갈 수 있는 훌륭한 방안인 것 같은데, 인문쪽이 적합한 분야라 생각된다. 나머지 분야에서는 출간 기념 이벤트적 성격이 아니라면, 단권에 대해 수년 동안 집중되는 블로그 운영 등은 이루어 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출판사 블로그는 훌륭하게 운영되는 몇 곳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 자신들의 홈페이지 운영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 자체가 이벤트에 대한 상품사냥꾼들 외에는 참여적인 면에서 그리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Q. 책을 읽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를 읽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것이 출판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나에게 맞는 책인지를 논하기에는 평균 독서량이 너무 적다. 그런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 목록은 그나마 최소의 독서를 위해서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인데 그들이 좀 더 책을 보는 능력이 키워지면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들은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 바로 이점이 모든 문제의 기본이다. 책을 너무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베스트셀러라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스트셀러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Q. 국내 연예인들이 쉽게 책을 만들어 출간한다면 출판시장이 달라지나요?
(유명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책을 쉽게 홍보가 되니, 책 읽는 독자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물론 부작용도 있겠죠. 그런 것도 지적해주시면.)
외국에도 버젓이 연예인 책들이 있다. 책을 보는 것이 즐거워서, 혹은 책에서 내가 찾는 정보를 더 깊이 있게 찾고 싶어서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나쁘지 않다고 본다. 국내 연예인 책도 요즘에는 그 깊이와 컨셉의 제시 등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 분야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이들 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철저히 판매를 노린, 상업성이 책의 본질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Q. 연예인의 대필작가는 문제가 있는 건가요? 외국출판사례는 어떤가요?
(외국에는 대필작가를 써서 유명연예인이 책을 낸다고 들었는데...)
대필작가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 글은 대필작가가 대신해서 글을 정리했습니다’ 하고 밝히지 않고 지은이로 표기 되어 있는 사람이 직접 글을 쓴 것처럼 포장이 되어 있다는 것과, 대필작가가 지어낸 부분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문제에서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글쓰기는 의지와 소질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가 정보를 얻고 싶은데, 궁금한데, 그 사람들이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일까, 그것도 책 한 권 분량의 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 그것도 엄청나게 바쁜 사람들에게. 그들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로 이러한 책 자체가 탄생하기 어렵다. 문제는 투명성이다. 하지만 글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대필작가의 솜씨여야 하는 가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거의 100% 사실일 거라 믿는 휴먼다큐나 <패밀리가 떴다> <1박2일> 등의 리얼버라이어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조차 상당한 연출의 힘이 반영된 것임을 감안해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Q. 왜 국내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된다면 달라질 텐데 하는 것이 있는지요?
(꿈같은 이야기지만, 이랬으면 달랐을텐데...라는 것)
첫째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 다른 매체를 더 즐긴다는 것)이 이유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출판시장이 살아난다. 그리고 도서관의 활성화다. 정부에서 도서관과 공공기관에서의 책을 확보하는 데 보조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공론은 진즉부터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는 부분이다. 전국의 도서관, 공공기관에서만 책을 구입해주어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관심+정책의 반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C출판사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계속되었으면 한다. 참여해 주실분있으면 댓글로 요청주시면 감사하겠다.
'혜민아빠 인터뷰이야기 > 출판사의 또 다른 진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의 다양성 확보 어렵다면 방송 퇴출은 당연 - F 출판사 담당자 (3) | 2009/02/10 |
|---|---|
| 책은 휴대폰과 자동차와 다르다 - E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2) | 2009/02/09 |
| 베스트셀러는 편중된 독서와 상업성을 조장한다 - [D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3) | 2009/02/04 |
| '책으로 돈 벌 생각은 절대 하지 마' - [C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5) | 2009/02/03 |
| 출판의 정신은 없고, 돈의 정신만 있는곳 - [B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0) | 2009/01/22 |
| 대필작가는 내연녀와 닮은 꼴이다 - [A 출판사 담당자 인터뷰] (1) | 2009/01/13 |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