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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혜민)에게 사준 책이다. 딸아이가 읽고 넘 재미있다고 하면서 옆에서 하도 이야기 하길래 이렇게 책을 들고 말았다. 읽으면서 한참 낄낄 대고 웃었던 책이다. 딸아이 책도 재밌다.
덕분에 책 내용을 가지고 딸아이와 한참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혜민아! 왜 선생님이 김 칠천에게 그토록 돈을 갚으라고 한것 같냐?"
"약속을 꼭 지키라는 것 같아요"
"그렇게 못살게 괴롭히면 혜민이는 어떨것 같니?"
"정말 힘들것 같아요. 선생님도, 김칠천이도 모두 힘들었을것 같아요"

책에선, 마지막까지 선생님과 김 칠천의 칠천원때문에 아옹다옹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지금의 학교에서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일들이 발생할 것 같은 상황인데 책에서는 아주 희극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또한 선생님의 재치있는 모습을 지금의 학교에서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본다.

책 제목은 <김구천구백이>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며, 김 구천구백이는 3학년 제자이다. 어린 제자들과 펄떡거리며 아옹다옹 살아가는 선생이기도 하다.
지금 이 시대에 행복한 아이들이 더 많았으면 희망하면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속에서는 부모님들이 김 구천구백이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고 있으며, 아이들은 불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당장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않고 있다. 앞으로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른들이 세상에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시 김 구천구백이는 행복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집에 가더라도 부모는 직장일 때문에 같이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가슴속에 있는 것을 풀어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요즘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겪는 모습과 같다고 보면 된다.

출처: <김구천구백이>책에서


김건하는 왜 김 브라보인가? 
이름은 김건하이다.
내 이름 앞에 '브라보' 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간단하다. 일기장 끝에 거의 날마다 이렇게 쓰기 대문이다.
'오늘도 기분이 브라보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붙여준 별명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1. 출렁츌렁 오택준 - 뱃살이 많아 뛸 때 배가 출렁출렁 한다고 붙여진 별명
2. 박 마법 - '마법' 글자가 들어가는 동화책은 닥치는 대로 읽는다. 나중에 마법사가 되는게 꿈
3. 아싸피오 이한수
4. 깐돌이 장지훈
6. 흐물흐물 안원중
7. 꼼지락 공주 황정은


김 브라보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
엄마는 큰이모랑 조그만 식당을 하는데 밤 늦게까지 하다보니 밤에 집에서 엄마 얼굴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밥 먹는 시간은 거의 불가능하며, 아빠는 아침 일찍 공장에 가고 없기 때문에 아침은 형과 둘이서 먹곤 한다. 엄마는 아침을 차려놓고 다시 쓰러져 잠자기 일쑤이다.
"우리 엄나는요, 필요할 때만 전화하고요, 걸려 오는 전화는 절대로 안 받아요."
"돈 버느라 늘 바쁘시데요. 전화 받으면 돈 버는 데 그만큼 방해가 된대요."

왜 김 브라보는 '김 칠천' 이가 되었나?
그놈에 비드맨 장난감 때문이다. 너무 갖고 싶던 차에 박 마법이 그냥 준다길래 선착순 다섯 명에 들어서 갖게 되었다. 박 마법이 부모 몰래 가져온 돈이라 선생님에게 들겼고 결국 비드맨 장난감 가격인 칠천원을 갚아야 될 신세가 되었다.

"네가 칠천 원 안 갚고 끈질기게 버티잖아. 그러니까 오늘부터 네 별명은 김 칠천이다. 괜찮겠지?"

"내일도 칠천 원 안 가져오면 별명에 이자를 붙여 줄 거야. 내일도 칠천원 안 가져오면 별명이 김 칠천백으로 올라가. 모레는 김 칠천이백으로, 글피는 김 칠천삼백으로, 네가 언제까지 버티는지 두고 보자. 만약에  김 칠천이 김 만까지 올라가면, 그때는 경찰서에 신고할 줄 알아라"

출처: <김구천구백이>책에서


이렇게 김 칠천이 되면서 아이들 손에 칠판에 김 칠천, 김 칠천백, 김 칠천이백,......  김 구천구백이 까지 가게 된 거다.

선생님은 왜 이리 지긋지긋하게 날 괴롭힐까?
선생님은 김 칠천의 말대로 그냥 넘어가도 될 듯 한데, 끝까지 아옹다옹 싸운다.
김 칠천에게 뭘 그렇게 가르치려 하는 것을까?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걸까?
근데, 결말을 살펴보면 선생님의 의도를 조금씩 알게 된다.
선생님도 참 끈질기다. 어쩌면 무서운 건지도 모른다. 내가 박 마법에게 칠천 원을 갚든 말든 그만 모른 척해도 될 텐데,,, 그 뒤, 조용조용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갔다. 나도 마음이 느긋해졌다. 그러는 사이에 김 팔천구백을 지나, 기어이 김 구천 선마저 돌파해 버렸다. 김 구천선마저 돌파해 버리자 왠지 마음이 간질간질하였다.

결말은 아주 재미있게 끝을 맺는다.
선생님과 김 브라보의 누가 승리를 할 것인지? 선생님은 끝까지 제자와 아동다옹 싸워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기 바란다.

딸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눈으로 책을 보기 바랬지만 읽다보니 부모의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 봤는지는 모르지만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에 딸아이와 아빠는 만족한다.

위 내용은 <김구천구백이> 책에서 발췌함.

김구천구백이 - 8점
송언 지음, 최정인 그림/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