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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9살)가  한참 즐겨보던 만화책(특정 시리즈물-이책만)을 책장에서 빼달라고 한다. 여행을 가도 항상 가지고 가던 만화책인데 갑자기 왜 그럴까? 물어보니 만화책만 보면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고 한다. 만화책에 나온 나쁜 말과 행동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 만화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 지난 6월달에 모두 사준 책이다.

요즈음 '만화 세대' 라고 말한다.
제가 자랄때와 다르게 아이들에게 만화책은 필수가 되어버린 듯 하다. 만화책이 차지 하는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만화책이 학습만화로 되어 있어, 일반책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 경향도 볼 수 있다. 특히, 과학만화 한자만화 역사만화도 있어 어려웠던 부분을 만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걸 볼 수 있다. 만화방에서 보았던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잘 구성되어 있다.

이젠 만화책을 아예 못보게 할 수도 없고, 더 유익하고 아이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만화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우선 책에 힘을 빌리고자 책을 잡았다.

만화책이 아이에게 해로운 걸까? 부모로서 어떤 만화책을 선정해줘야 할까? 어떤 책을 만화책으로 보여줘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은 <만화에 빠린 아이 만화로 가르쳐라> 이다. 최근 벌어진 아이의 행동 때문에 만화책을 선정하는데 더 조심스러워져야 겠다는 생각과 좋은 만화책을 찾는 것도 부모로서 알아야겠다. 책 언급된 만화책들 중에 아이와 맞는 책을 주말엔 골라볼 예정이다.

어떤 만화책을 골라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한국만화박물관


1. 만화를 많이 보는 아이일수록 정확하게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만화 때문에 버슷도 나빠졌고, 머리도 나빠진것 같고, 책도 안 읽는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정확하게 말을 하는 것은 논리정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화는 생략과 도치, 과장이 많은 만큼 만화식으로 말을 하게 되면 논리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이럴경우 대충 말하는 것이 습관이 들지 않게끔 자주 대화를 유도하고, 대화를 할 때 가급적 정확한 문장으로 말을 하게 지적을 한다.



2. 만화를 많이 본 아이들은 산만하고 즉흥적이다.

실제 산만한 아이들이라면 만화책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짧은 분량의 만화책 한 권도 끝까지 차분하게 보지 못하고, 한두 페이지 넘기고 휙 던져버린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단권짜리라도 쉽고 재미있는 책을 선정해서 보여준다면 집중도가 생길 거라 한다.



3. 만화책으로 보는 게 훨씬 좋은 책들


세계 명작과 전래동화, 위인전은 만화로 읽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위인전의 경우 인물을 분석하면서 볼 이유는 없다. 감동을 얻는 것, 본받을 만한 점, 어떠한 일을 했는가 같은 행적 정도만 잘 나타난다면 어떤 책을 읽든 상관이 없다.

역사같이 체계를 잡아야 하는 것, 과학처럼 전문지식을 쉽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도 만화로 보는 게 낫다. 역사는 파고들어 갈수록 복잡해진다. 세부적인 것보다 흐름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화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세부적인 설명을 그림이나 대사로 묘사할 수 있고, 큰 줄거리 역시 간략하게 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경 설명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과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기초 개념서는 쉬울수록, 각인이 잘될수록 좋다. 요점 정리 기능이 확실하면 할수록 유리하다.
수학이나 과학 문제집에 있는 만화를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분명해진다.
철학이나 예술과 관련된 책 등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쉽게 풀어놓은 책이 좋다



4. 좋은 만화와 나쁜 만화를 가르는 기준

좋은 만화는 어떤것?
첫째,단편적인 사고보다는 복합적인 판단과 내러티브의 체계적인 이해를 유도한다. 이분법적 사고, 획일화된 사고를 조장하는 만화는 좋은 만화가 될 수 없다.
둘째, 치밀한 이야기 구성으로 입체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구조와 흐름이 독자로 하여금 자꾸만 읽게끔 하고 비판적 읽기를 유도해내는 작품이 '좋은 만화'다.
셋째, 만화적 완성도가 높은 만화가 좋은 만화다.
잘 만들어진 만화는 우선 그림체가 깔끔하고, 연출력이 구체적이다. 각 칸마다 그려진 그림의 구도가 다양하고, 대사 처리가 표준어에 가깝게 정리되어 있으며, 각 면마다 완결성 있게 다음 면으로 연계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나쁜 만화는 어떤것?
과도한 폭력과 성인도 받아들이기 힘든 비속어 및 욕설이 등장하는 만화는 대표적인 나쁜 만화다. 과도한 폭력이란 일정한 도구를 쓰거나, 상대를 가격하되 신체적 일부가 변형될 정도로 폭력 묘사가 과장되는 경우다. 또한 선정적인 남여의 모습이나 구체적인 성행위 묘사, 혹은 그러한 상황에 버금가는 대사의 표현이 있는 만화다.
때론 '나쁜 것을 응징하는 것=선' 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진 만화도 나쁜 만화다.  나쁜 것을 응징하기 위해서 잔인해질 수 있고 그게 현실로 이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현실적으로 사회적 문제점을 극도로 과장되게 묘사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사고방식등이다.


우린 세대는 만화는 교육이 아니라 오락이었다. 만화방에 가는 것조차도 좋게 보지 않았다.
당시에는 만화책은 '읽는다'고 하지 않고 '본다' 라고 할 정도로 책이라고 생각지 않았고 킬링타임용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세대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해진 만화책이 있다. 좋은 학습만화도 늘어나면서 책과 같이 읽힌다면 얼마든지 교육용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만화책을 사줘야만 하나? 고민한던 내 마음을 좀 더 정리해 준 책이다. 책속에 소개된 몇권의 책을 주말엔 사줄 예정이다. 최근 아이에게 겪었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화에 빠진 아이, 만화로 가르쳐라 - 8점
한창완 지음/웅진리빙하우스